옥상팩토리 기획전
⟪Pink Plastic Lobst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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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규년, 전수현, 지민석, 한보연
협력기획 이주연
일시 2025년 9월3일(수) – 9월20일(토)
장소 옥상팩토리
서울 송파구 법원로 4길 5 송파법조타운 푸르지오시티 지하 1층 B113호
관람 시간 수요일 13:00–21:00 목-토요일 13:00–19:00 (일, 월, 화 휴관)
- 수요일은 오후 9시까지 야간타임 운영
- 마감 1시간 전 입장 마감
입장료 무료
서문 이주연
주최 옥상팩토리
전시 서문
러시아 태생의 피아니스트 스비아토슬라프 테오필로비치 리히터(Sviatoslav Teofilovich Richter)는 무대에 오를 때마다 작은 핑크색 플라스틱 랍스터 인형을 곁에 두었다. 그것은 공연의 일부도, 악기도 아니었다. 다만 연주 전 긴장과 불안을 달래주는 일종의 의식이자 개인적인 부적이었다. 누구도 알 수 없는 방식으로 그를 안정시키고 지탱해 준 이 사소한 오브제는, 실체적 가치보다는 믿음의 작동 방식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바로 그 랍스터에서 출발한다. 《핑크 플라스틱 랍스터》는 진짜가 아니지만 진짜처럼 믿게 되는 것, 실체는 없지만 감정을 담게 되는 것, 사소한 집착이 어떻게 숭고한 신념으로 확장되는지를 추적한다. 사물에 감정을 깃들고, 믿음을 부여하는 인간의 방식을 탐색하는 네 명의 작가 — 김규년, 전수현, 지민석, 한보연 — 은 낡은 전자기기, 인형극, 전통 문자도, 애착 오브제를 매개로 각자의 ‘작은 신’을 만든다. 전시는 감정과 사물, 인간과 세계를 새롭게 연결하는 작은 의례가 된다. 가짜이지만 진지하게, 장난스럽지만 숭고하게 — 믿음과 감정이 작동하는 새로운 구조가 눈앞에 나타난다.
《핑크 플라스틱 랍스터》는 이처럼 네 명의 작가가 만들어낸 조립된 믿음의 조각들을 통해, 감정과 신념이 사물과 이미지 속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묻는다. 김규년은 버려진 기계에 새로운 숨을 불어넣고, 전수현은 말해지지 못한 감정들을 집요하게 포착하며, 지민석은 전통과 주술을 재구성해 현대적 의례의 장을 열고, 한보연은 애착 인형을 신으로 재탄생시켜 기억과 욕망을 다시 호명한다. (일부 발췌)
글_이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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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 작가
나는 오늘날의 취미로 '전시관람'과 '비디오시청'을 즐기고 있다. 지금도 매주 어디선가 새로운 '전시'가 열리고, 매일 인터넷에 새로운 '비디오'가 업로드된다. 이렇게 다양한 컨텐츠들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우리는 그것을 어떻게 경험하고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작업으로 이어졌다.
작품은 특정한 서사를 재현하기보다, 상실감·죄책감·자기혐오와 같은 감정이 끝없이 울리는 내적 공간을 이미지와 움직임으로 반복한다. 이를 통해 관객이 부정적 감정을 회피하는 대신, 잠시나마 그 구조를 바라보고 경험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하고자 한다.
나는 익숙함 속에 가려진 세계 만물의 신성을 회복하는 데 예술의 역할이 있다고 믿는다. 인간은 탁월한 인식 능력을 통해 대상을 개념화하고 이해하지만, 그 능력은 동시에 대상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소진하기도 한다. 우리 인간은 대상을 너무 잘 안다고 생각하는 순간, 더는 바라보지 않고, 더는 느끼지 않는다. 나의 작업은 이 반복되는 무감각의 층위를 찢고, 우리가 만물의 신성을 느껴서 그들을 다시 사랑하게 만드는 예술적 주술이다.
나는 〈복비교 프로젝트〉를 통해 현대 사회에서 욕망의 역할과 그것이 인간 삶에 미치는 영향을 재조명하고자 한다.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만든 가상의 종교 “복비교”는 나의 애착 인형을 기반으로 만들어낸 가상의 신이며, 인간에게 내재된 무한한 욕망과 그로 인한 결핍을 상징한다. 빠른 시간 안에 무엇이든 제작할 수 있는 AI가 등장한 현대 사회에서, AI가 만든 종교를 인간이 전통적인 방식의 회화로 제작하는 방식은 구태여 공간에 찾아가고, 여러 차례 절을 하고 모아놓은 재물을 바치는 행위와도 닮아있지 않을까?
* 작가노트 일부를 발췌하였으며 전체 내용과 작가 인터뷰는 블로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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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팩토리 서울 송파구 법원로 4길 5 송파법조타운 푸르지오시티 지하 1층 B113호
B113, 5, Beobwon-ro 4-gil, Songpa-gu, Seoul, Republic of Korea
수 13:00-21:00 목-토 13:00-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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